사회생활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느낀 게
'아, 영어를 잘하면 정말 써먹을 데가 많겠구나...'였다.
사실 일반 사무직종이라 영어 쓸 일이 그다지 없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어를 잘하면 회사를 좀 더 괜찮은데로 이직할 수 있지 않을까... 영어를 일정 수준 이상 해서 외국인과 간단한 스피킹이나 비즈니스 메일을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연봉을 좀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는데 어디서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어느 날 날 잡고 써치 시작.
보통 게시판에 문의글을 올리면 학원 다니세요,,,, 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학원비가 한두 푼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맞춰 제깍제깍 가서 공부하고 또 예습 복습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였는데 생각해보니 나 학생 때도 EBS는 있었다.
'그래! EBS가 있었지! 게다가 동영상도 그냥 볼 수 있잖아!'
당장 EBS에 들어가서 중학 영어부터 열어보았다. 사실, 초등영어부터 살펴봤는데 중학교 6학년 수업이나, 중1 영어 수업이나 큰 차이가 보이진 않아서 중학 1 영어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보기로 했다.
근 10년 정도 영어를 놓았던지라 현재 수준은 apple, hello, hi 정도가 아닐까 하고 1강부터 들어봤는데, 음.... 생각보다 어렵진 않네?
EBS 중학사이트
mid.ebs.co.kr
중학영어강의는 수준별 맞춤 학습으로 여러 명의 강사님들이 진행한다. 나는 무조건 [기초]라고 써져 있는 동영상 강의부터 클릭했다. 좀 더 영어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기본], [발전]으로 난이도를 조절해서 강사님을 선택할 수 있다.
회원 가입하고 수강 신청하고, 교재를 샀다.
사실,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일지 좀 불안해서 하다 때려치울 거 각오하고 샀는데 받아본 교재는 놀라울 만큼 괜찮았다.
'나 고등어 때랑 진짜 완전 다르네. 그땐 진짜 별로였는데 교재 표지도 상큼하니 구성도 괜찮네...'
교재 하나 샀는데 교재가 네 쪽으로 쪼개져서 나온다. 올~.
메인 북으로 강의 듣고 공부하는데 뉴런 중학 교재가 공부할수록 만족스러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짜임새가 좋고 동영상과 맞물려서 강사님이 교재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설명해주신다.
특히 영어가 힘들고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중학교 교재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림이 참 많다. 그림 보는 재미가 있어서 알록달록 좀 덜 지루하게 느껴진다.
왜, 같은 책도 글자만 있는 것보다 만화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처럼 지루할만하면 그림이 종종 나와서 다시 몰입하게 도와준다. 영어 상황에 맞게 그려진 그림도 좀 귀엽다.
사실 나는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영상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 나중에는 문제풀이 부분은 틀린 것만 보고 넘어갔다. 틀린 부분은 확실하게 표시를 해두어서 한번 더 보고 복습하는데 집중했다.
강좌 수준이 입문, 즉 초보자를 상대로 진행하기 때문인지 진도가 빠르지 않다. 특히 문법은 중1이라도 어려워서 이해가 안 가면 그 부분만 다시 들었다. 생각해보니 학원 가서 수업 듣는 것보다 동영상이 되돌려보기가 가능해서 그런지 내 기준으로는 편했다.
게다가 이건 딴짓 잘하는 내 성격일지 모르지만 강사님이 강의하실 때마다 옷도 바꾸시고 머리띠도 하시고 머리 모양도 바꾸시고 이런 게 되게 재미있었다.
옛날이랑 비교해보면 내 고등어 시절 EBS 강사님들은 NPC 같은 기분인데 요즘 최신 강의들은 옷도 매일 바꿔 입고 머리 모양도 바꾸고 액세서리도 바뀌니까 이게 은근히 기다려진다.
'아, 기왕이면 세일러문 옷도 입고, 요술봉도 좀 휘둘러주고 요정처럼 날개도 좀 달아주고 머리도 노랗게 가발도 써주고 현란하게 나와줬음 더 좋겠다.'
엉뚱하지만, 스타강사로 이름을 알린 이지영 강사가 왜 화려한 패션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 와, 뭔가 패션 하나로 사람의 시선을 확! 끌어서 강의 속에 풍덩~ 넣어버려서 중독시키는 맛이 있던데 확실히 그러면 강의 보는 게 조금이라도 덜 어렵고 덜 지루하다.
문제풀이 워크북은 한 단원을 끝내고 차분히 풀어서 그런지 별로 문제가 어렵지 않았다. 틈틈이 문제 풀이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밑줄 치며 바로바로 외우면서 넘어갔다.
문제풀이 해설집은 거의 펼쳐본 적이 없어서 깨끗하다. 동영상 강의할 때 전 문제를 다 짚어서 풀어주기 때문에 해설집은 따로 필요가 없었다.
작은 별책부록은 단어 암기장.
뉴런 영어 중학 1 교재에 나오는 주요 단어들을 외우기 쉽게 모아놨는데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교재를 풀면서 단어를 같이 외웠는데 교재를 다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한 번 더 훑었더니 모르는 단어는 약 15% 내외이다.
이정도면 양호한듯.
중학교 1학년 교재라서 그런지 단어가 매우 쉽고 자주 쓰이는 거라 다 아는 단어만 나와서 거의 외울 게 없었다. 단지 숙어 등은 좀 헷갈리니까 형광펜으로 표시해두며 외웠다.
마치며....
먼저 한 권을 다 끝난 뒤에 보니 떼는데 대락 4개월 정도 걸린듯하다. 나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조금씩 틈나는 대로 봤기 때문에 늦어졌지만 맘먹고 공부하면 보름 정도면 가능할 정도의 분량이다.
EBS 중학영어 뉴런 1의 장점.
1. 동영상 무한대로 들을 수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2. 교재값이 비싸지 않다. 아무리 비싸도 만원~2만 원 내외이다.
3. 그림이 많다. 덜 지루하다.
4. 교재가 각 단원에 맞게 수준이 잘 짜여 있다. 정석대로 공부만 하면 어려울 게 없다.
EBS 중학영어 뉴런 1의 단점.
1. 동영상 강의라서 해이해지기 쉽다.
2. 혼자 공부하는 거라 역시 해이해지기 쉽다.
3. 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볼 문의 게시판이 없다.
공부하다 보니 나는 너무 괜찮아서 중학영어 2 뉴런을 또 주문했다. 꾸준히 해서 영어실력을 조금씩 조금씩 늘려야겠다. 언젠가 정말 영어를 잘할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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