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주머니가 없는 바지가 있다. 진짜?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고?
(응.... 여깄어 바로 내꺼.....)
사실 주머니 없는 바지는 앙꼬 없는 찐빵 아닌가? 그래서 주머니를 달아주기로 했다.
일단 집에 있던 바지를(아무거나) 집어서 뒤집어서 주머니 크기랑 넓이를 확인했다. 음... 대략 19*14.5 정도 잡아서 쓰면 되겠지 싶어서 착착 진도를 빼기로 했다.
주머니라 속치마 안감으로 하면 좋은데(얇아서 달아도 주머니 부분이 두툼하게 보이지 않는다.) 마침 천이 떨어져서 최대한 아주 얇은 천을 덧대었다.
와아!! 주머니가 생겼다. 바지 주머니 없으면 되게 불편한데 이제 주머니가 생겼으니 지갑이나 휴대폰 넣어놓을 수 있겠다. ㅋㅋㅋ......
여름실내화 바닥 천 덧대주기
그리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슬슬 양말 꾸러미랑 실내화를 정리하는데....
그래서 겨울용 옷가지 몇 개를 정리하다가 치마를 뜯어서 바닥을 두텁게 만들어 주기로 했다.
헌 옷만 대면 푹신하지 않을 거 같아서 얇은 솜도 대주기로 했다. 그리고 바닥이니까 미끄럼방지천도 대주고....
헌 옷+홈패션용 얇은솜+미끄럼방지천 = 세 가지 천을 겹쳐 놓고 신발 모양을 본떠준 다음에 지그재그로 모양을 따라 박아준다.
선 따라서 가위로 오려준 다음에 전체를 바이어스 처리해준다. 그다음에 본체인 슬리퍼랑 바닥을 같이 맞춰보고 재봉틀로 다시 박아준다.
미끄럼방지천이 하얀색이라 금방 검을 거 같긴 하지만 톡톡하니 실내화가 두꺼워졌다. 바이어스는 기왕이면 색깔을 맞춰서 하면 더 좋은데 남색밖에 없어서 그냥 이걸로 대충 때웠다.
아무래도 여름 슬리퍼는 바닥이 금방 헤지는데 안 입는 스커트랑 솜을 덧대어서 바닥을 푹신하게 만들어 주었더니 내년 여름까지는 잘 신을 수 있겠다 싶다. 마침 마트에 나갔더니 천슬리퍼 바닥만 따로 두껍게 덧대서 나온것도 팔고 있던데 기존에 있던 슬리퍼에 짜투리천 대서 만들어도 비슷비슷하다.
다만 리폼이라 실밥 정리가 꽤 귀찮다. 그래도 완성하고 보니 좀 뿌듯하다.
아빠 바지 지퍼 수선.
아빠가 슬그머니 오더니
"(쭈삣 쭈삣....)천사양, 지퍼 고칠 줄 아니?"
"왜?"
"바지 지퍼가 잘 안 올라가 가는데..."
"음.... 줘봐. 해볼게."
하고 준 바지. 아빠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지퍼까지 깔끔하게 떼서 준다.
일단 지퍼의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한쪽을 박아서 고정시켜준 다음에 반대편을 동일하게 달아주면 되는데 조금만 어긋나도 다시 뜯어서 해야 한다.
지퍼 노루발로 약하게 천천히 박아준다. 지퍼 윗부분을 원래대로 다시 봉합해주고 나면 일단 절반은 해결.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쉬운 편인데 반대편 달 때는 정확한 위치를 잡아서 달아야 지퍼가 삐뚤어지거나 울지 않는다.
반대편 지퍼 위치를 잡은 다음에 무조건 핀셋으로 고정시키고 박아야 한다. 이렇게 안 하면 삐뚜름하게 달릴 가능성이 있다. (실은 내가 그랬다. 다시 뜯었다. ㅠㅠ) 일단 지퍼를 달고 제대로 잘 여닫이가 되는지 확인 후에 바지 벨트 부분을 정돈한다.
마지막으로 바지 겉의 선을 따라서 한 번 더 박음질로 마무리. 나는 검정 바지라 선이 잘 안 보여서 하얀색 초크로 살짝 덧그려주고 지퍼로 박았다. 이때는 일반 노루발로 박으면 된다.
겉감에 박는 거라 선이 둥글어지는 부분은 최대한 속력을 늦추고 느긋하게 페달을 밟아줘야 모양이 제대로 살아난다.
아빠가 입어보니 감쪽같다 하신다.
바지 길이 줄이기. 말아 박기
운동할 때 주로 입는 바지인데 길이가 좀 길다 싶어서 줄이기 위해 초크로 표시해둠.
줄여야 되는 길이만큼 접어서 톡톡톡 선이 그어지게 다림질을 해둔다.
말아 박기로 작업하되, 시침핀으로 고정한 다음에 박아준다. 깔끔하게 완성! 예전에는 밑단을 일부러 길게 내서 발등을 덮었는데 지금은 발목만 덮을정도의 길이가 예쁜거 같다.
점퍼 소매 줄이기
그러고 보니 이것도 소매가 좀 기네. 이것도 소매 쪽은 손을 좀 봐야겠다. 일단 초코로 완성선을 표시해준 뒤에 소매를 뜯어준다.
사실 수선의 기본은 뜯뜯이다. 이미 완성품으로 나온 옷을 다시 하나하나 뜯고 이어 붙이고.... 작업은 지루하지만 완성복을 입으면 뿌듯한....? 사실 작업이 지루한 것도 맞고, 하지만 완성하면 뿌듯하고.
나는 끝단은 오바로크 쳤는데 잘 늘어나는 니트류 천이라 조심조심 최대한 늘어나지 않게 살살 기계를 돌렸다.
정리가 끝나면 다림질해준다.
줄이니까 깔끔한데 천 자체가 잘 늘어지는 소재라 줄인 부분이 살짝 늘어진 듯 보인다. 이런 건 스팀다리미로 짱짱하게 스팀 쬐어주면서 옷을 쫄여 주면 된다. 그리고 세탁망에 넣어 빨래하면 재봉하면서 늘어진 천이 원래대로 거의 돌아온다.
옷 수선을 해보면서 느끼는데 기존 기성복을 그대로 입는 것보다 이렇게 작은 부분을 디테일하게 수선해서 입는 게 훨씬 더 사람이 깔끔해 보인다.
다음에는 어떤 옷을 수선해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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